멀어졌던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매주 편지를 쓰게 되었고,
1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글쓰기에 흥미가 생기니 주변을 보다 찬찬히 살필 수 있었고,
무난했던 일상이 삶의 흔적으로 남게 되었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가족들을 소재로 하며,
일상 속에서 그때그때 느꼈던 작가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한 아버지로서의 감정도 함께.
저자 소개
1960년 대전 출생.
환갑을 맞아 늦깎이 작가가 되었다.
"여느 아버지가 그랬듯,
한때는 나도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고,
아버지가 되어서는 자식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창밖의 풍경을 서서히 눈에 담게 되니,
'아버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가장이기에 꾹꾹 눌러야 했던 감정들을
비로소 표현하고 내면을 돌아볼 수 있었다."
빨간 바지를 입고 싶어 하는 큰아들과 나의 기대가 달라 아들의 학창 시절 내내 갈등을 겪었다.
대화는 단절되었다.
입대하러 포항으로 훌쩍 떠난 큰아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매주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닭인 줄 알고 울타리에 가두어 기르려 했던 것을 미안하다고 했다.
앞으로 나뭇가지에 걸려 깃털이 빠지고, 바위에 발톱을 다치더라도 독수리처럼 마음껏 날아가라고 하였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산의 정상은 머무는 장소가 아닙니다.
잠깐 산 아래 경치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은 후, 다음에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켜 줘야 합니다.
나이 드신 분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 말은 줄이고, 주머니는 열어야 대접받을 수 있다는 명언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어느덧 인생의 여러 변곡점을 거쳐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한때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넓은 길을 따라 달렸다.
이제는 아이들이 그 큰길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지는 말아야겠다.
내 앞의 좁다란 오솔길도 여유롭고 느긋하게 걸으며 관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사람들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 여러 갈래의 길도 잘 더듬어 보려 한다.
그래서 어떤 길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예측도 해 보고 싶다.
언젠가 만나게 될 손자 손녀들에게 그 길에서 마주했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해 줄 수 있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페이지 | 248p |
사이즈 | (w) 128 * (H) 188 * (D) 16mm |
발행일 | 2020.06.26 |
지은이 | 강병호 |
발행인 | 강지웅 |
출판등록 | 2020.03.20 제 2020-000031호 |
ISBN | 979-11-970048-3-4 03810 |